인터넷쇼핑몰은 올해 가장 유망한 유통채널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은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도 50% 안팎의 고속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몰 시장규모가 지난해 5조원대에 올라섰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진단한다.


통계청은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상품거래가 지난 2000년 1조3천4백66억원,2001년 2조5천8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장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2000년 이후에도 인터넷몰 시장은 연 1백% 안팎의 고속성장을 지속해 유통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LG이숍 삼성몰 롯데닷컴 등 업계 대표주자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거 흑자구조로 돌아서면서 질적으로도 한단계 성숙했다.


지난 96년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이 사이버상에 처음 쇼핑몰을 선보인 이래 과연 인터넷쇼핑몰이 돈을 벌 수 있는 유효한 비즈니스모델인가란 물음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우고 탄탄대로를 연 것이다.


이같은 고속성장의 배경으로는 우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인터넷쇼핑몰 사용자 수가 지난 2000년 2백34만명에서 2002년에 7백82만명으로 2년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2005년의 쇼핑몰 이용자 수는 1천3백1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이용자 증가에 따라 본지가 주요 13개 인터넷몰의 올해 경영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60% 이상 매출목표를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몰은 불황기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는 유통업태로 알려진데다 올해가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선두와 2위 그룹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경쟁적으로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쇼핑몰 업계 선두주자인 LG이숍 롯데닷컴 삼성몰 등은 올 매출목표를 4천억원대로 잡았다.


연매출 4천억원 시대를 열게 되면 쇼핑몰들은 유통시장에서 무시못할 영향력(바잉파워)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이 강화되는 선순환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TV홈쇼핑업체들은 3~4년 뒤에는 인터넷사업부문이 TV부문을 앞설 것으로 보고 올해 일제히 인터넷쇼핑몰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터파크 다음쇼핑 등 대기업과 오프라인채널을 끼고 있지 않는 순수 쇼핑몰들도 그간의 수세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상품유통이 앞으로도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이 더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정보의 노출을 꺼려 인터넷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개선을 위해선 낙후된 물류산업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다양한 정책적인 고려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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