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수출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굵직굵직한 통상 현안들이 줄줄이 놓여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을 위한 연쇄 협상 등이 그것이다. DDA 협상은 핵심 쟁점인 농업 및 서비스 시장개방에 대한 줄다리기가 본궤도에 들어서고 비농산물 관세인하 및 보조금 감축 분야의 '협상방식'도 대부분 결정된다. 오는 9월에는 멕시코 칸쿤에서 DDA 협상을 중간 점검하는 제5차 WTO 각료회의가 열린다. 또 지난해 10월 타결지은 한.칠레 FTA에 이어 싱가포르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와의 정부간 FTA 협상이 본격화되고 멕시코 중국 호주 등 지역별 주요 거점국가와의 협상 타진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점쳐진다. DDA 협상 본격화 =관심 분야인 농업의 경우 오는 3월 말까지 협상방식이 결정되고 9월 제5차 각료회의까지 국가별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DDA 전체 협상은 2004년 말까지 계속되지만 협상방식이 결정되면 사실상 협상의 3분의 2 가량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정부는 농산물 수입국의 입장을 관철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6월 각국이 최초 양허(시장개방) 요구안을 낸데 이어 오는 3월 말까지 자국의 양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공산품 임.수산물 등 비농산물 관세인하 협상은 지난달 말까지 각국이 제안한 관세인하 방식을 바탕으로 오는 5월까지 포괄적인 협상방식에 합의할 예정이다. FTA 협상 가속화 =정부는 우선 한.칠레 FTA에 대한 공식 서명과 국회 비준을 올해 안에 마무리짓는 한편 상반기중 싱가포르와의 산.관.학 공동 연구를 통해 FTA 대상과 범위, 협상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하반기엔 정부 공식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과의 FTA 체결 논의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중인 산.관.학 공동 연구를 빠르면 올해중 끝내고 정부간 협상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또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FTA 체결을 추진중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FTA 논의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