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동생산성 비교' 결과는 한국과 선진국 사이의 생산성 격차를 한 눈에 보여준다.


한국의 생산성은 룩셈부르크와 미국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일본 독일 호주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의 50%대에서 맴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조업 생산성은 지난 95년에 비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혀가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은 제자리걸음하거나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현재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1%로 제조업(31.3%)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성은 지난 95년 제조업의 75.6% 수준에서 2000년엔 50.1%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김종갑 산자부 산업정책국장은 "앞으로는 자본및 노동 투입보다 생산성 향상이 경제성장의 주 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기술혁신과 함께 노동시장 유연화와 인력 재교육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 바닥 맴도는 서비스업 생산성


제조업 생산성은 지난 95년 3만1천6백5달러에서 2000년엔 5만2천5백92달러로 66.4% 증가, 미국 제조업 생산성의 46.7% 수준에서 62.2%로 크게 개선됐다.


일본에 비해서도 64.5%에서 89.5%로 높아졌다.


특히 독일에 대해선 71.9%에서 1백7.6%로 역전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성은 지난 95년 2만3천9백달러에서 2000년엔 2만6천3백61달러로 10.3% 늘어나는데 그쳐 미국 서비스업 생산성의 47.0%에서 45.6%로 오히려 낮아졌다.


또 일본에 비해선 48.8%에서 51.2%, 독일에 대해선 52.8%에서 55.4%로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 첨단.주력 업종은 추격중


자동차.조선 분야의 노동생산성은 최근 연평균 6.7% 증가, 지난 95년 미국의 59.3% 수준에서 2000년엔 75.9%까지 올라섰다.


일본에 비해서도 82.4%에서 99.7%로 바짝 따라붙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해마다 22.1%의 생산성 향상을 지속, 지난 95년 미국의 58.1%에 불과했던 생산성이 2000년엔 83.8%까지 치솟았다.


일본에 비해선 84.6%에서 1백27.0%로 크게 역전한 상황이다.


또 화학과 철강 분야는 지난 95년 각각 미국의 58.9%, 68.3%에서 2000년엔 71.1%, 77.1%로 크게 향상됐다.


반면 섬유 분야는 생산성 증가율이 연평균 0.6%에 그쳐 지난 95년 미국의 29.3%에서 2000년엔 25.5%로 내려앉았다.


기계 업종도 미국의 32.4%에서 25.8%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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