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는 연말에 이라크와 북한 핵 제가 불거지면서 예년에 비해 더 가치가 떨어졌으나 막판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새해들어 몇 주 사이 비록 단기적이나마 반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월가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난 26년간의 기록도 새해 첫 2주간 달러 가치가 오른 경우가 20차례였다면서 따라서 지금이 시기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일부 이식매가 가능할 때며 이런 측면에서도 달러화 반등이 실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소재 시티뱅크의 T.J. 마르타 수석 외환분석가는 "달러 가치가 계절적으로 반등하리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면서 향후 몇주간이 그런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상적으로 연말이면 달러의 대유로 가치가 하락해 이듬해 1월초까지 그 추세가 이어지다가 곧 회복세로 전환된다면서 이 때 국제 자금유동성이 높아져 미국의 재정적자가 개선되는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즉 연말에 미국에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들어온다는 것이다. 마르타는 올해의 경우 미 경제 회복세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 속에 연말에 이라크와 북핵 사태가 불거짐으로써 지난 몇주간 달러가치 하락폭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이 때문에 다가오는 주간의 반등폭이 커질 것임을 일부 전문가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미 외환시장의 지난해 마지막날 거래를 보면 달러 낙폭은 예년에 비해 더 컸다. 반면 거래량은 예년처럼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랍 31일의 환율은 유로의 경우 유로당 1.0494달러로 전날보다 0.018달러 상승했다. 스위스프랑 역시 달러당 1.3873프랑이던 것이 1.3816프랑으로 가치가 뛰었다. 영국 파운드도 1.6041달러에서 1.6099달러로 가치가 올랐다. 반면 엔화만 달러당 118.51엔에서 118.70엔으로 대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을 특히 주목하면서 전통적으로 투자 불안기의 `안전한 회피처' 역할을 해온 스위스프랑의 대달러 가치가 9.11 테러 직후 수준에 비해 더 높은 상태에서 지난해 환시장이 폐장됐음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MG 파이낸셜의 통화분석가 제스 블랙은 "달러가치 약세 장세가 올해초에는 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달러 가치가 단기적으로 나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달러에 상대적으로 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이 좋았다. 유로화에 대한 투자수익 상승률은 지난 2001년말에 비해 14.9%에 달했다. 파운드화도 수익률이 9.7%로 분석됐다. 반면 달러의 경우 1년 사이 엔화대비 가치가 9.7% 하락했다. 스위스프랑에 비교할 경우 하락률은 17.4%나 된다.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 소재 리드 턴버그 앤드 코의 국제시황분석가 래리 그린버그는 지난 26년간의 사례도 달러의 연초장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즉 20차례는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반면 가치가 떨어진 경우는 5차례에 불과했고 한번은 가치가 불변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분석시 달러 가치가 대비된 통화는 과거의 경우 독일 마르크화였으며 이후 유로화로 비교 대상이 바뀌었다. 그린버그는 "지금은 일부 이식매가 가능한 계절적 시점"이라면서 "달러가 그간의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