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 96년 설립한 "CTO 클럽"은 국내 기업에서 최고기술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대표적인 모임이다. 90년대 초.중반 대기업들이 부설연구소를 앞다퉈 세우고 기술부문 최고임원을 CTO로 공식임명하기 시작하면서 모임의 싹이 텄다. 현재 손욱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사장)과 우영덕 한솔기술원 기술고문이 공동 대표간사를 맡고 있으며 민계식 현대중공업 종합연구소장(사장), 여종기 LG화학기술연구원장(사장), 이상훈 KT연구개발본부장, 이명성 SK텔레콤 네트워크연구원장(상무), 강창오 포스코기술연구소장(부사장) 등 총 43명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회원들은 격월로 넷째 금요일에 정례회의를 열고 최신 기술경영 정보와 흐름을 교환한다. 정례모임 외에도 비공식적인 "사랑방 모임"을 수시로 열어 회원간 친목을 다지고 있다. CTO의 올바른 역할과 위상 정립을 위해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활동이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 CTO 제도가 활성화된 선진 기업의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편 CTO클럽은 지난 96년부터 멤버로 활동해 온 1백8명을 대상으로 CTO의 평균적인 모습에 대해 최근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서울대 출신(학사)으로 전자공학 또는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직급은 부사장"으로 나타났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전체의 43.5%(47명)로 가장 많았으며 외국대(34.2%) 한양대(9.3%)가 그 뒤를 이었다. 유학파 가운데는 MIT 스탠퍼드 버클리 출신이 각각 2명을 차지했다. 전공별로는 공학이 전체의 85%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전자공학과 화학공학이 각각 15.7%(17명)로 가장 많았고 기계공학(14.8%) 전기공학(12.0%) 금속공학(8.3%) 등 순이었다. 자연과학 분야는 8%를 나타냈으며 화학 물리학이 각각 5.6%,2.8%였다. 약학.경제학 전공도 각 1.8%를 차지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이 40.7%(44명)로 가장 많았으며 사장(25.9%) 전무(21.3%) 상무(12.0%) 순으로 나타났다. 학위별로는 학사가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으며 박사 42%,석사 12%였다. 해외유학파의 경우 37명 가운데 2명(석사)을 제외한 나머지 35명이 박사 출신으로 박사의 비중이 95%에 이르렀다. 국내 CTO의 43%는 국내기업의 해외지사 또는 IBM 듀폰 유니레버 등 외국기업의 연구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의 경우 AT&T의 벨연구소가 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IBM의 왓슨연구소 3명,보잉 GM HP 각 2명,듀폰 유니레버 엑슨모빌 각 1명 순이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