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에 이어 조선.중공업계도 새해에 연구개발(R&D) 등의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미래경영에 나선다. 2일 조선.중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9540]은 올 한해 R&D 투자비용을 지난해 980억원보다 20.3% 늘어난 1천179억원으로 잡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R&D 투자 확대는 기술우위 확보라는 경영방침의 일환"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력선종의 기술 일류화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2010년까지 크루즈선 개발 및 잠수함 기술확보 등을 이뤄낸다는 목표하에 R&D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시설투자는 재무구조 및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2천832억원으로 책정, 올해보다 8.2% 줄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10140]도 R&D 부분의 투자를 올해 1천900억원으로 작년 1천500억원보다 26.7% 늘리고 시설투자도 지난해 1천200억원에서 올해 1천500억원으로 25% 확대할 방침이다. 시설투자의 경우 기존의 노후설비 대체 및 초대형 크레인 설비도입, LNG선 건조 전문화 등에 중점을 두는 한편 R&D 분야에서는 디지털 건조시스템 및 3D CAD(2차원 컴퓨터 도면설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42660]은 R&D 투자비용으로 300억원을 책정, 지난해의 350억원보다는 다소 낮지만 예년의 200억원 수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LNG선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가 합쳐진 복합선종 및 컨테이너선 등 차기 주력 선종의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시설투자와 R&D투자를 각각 지난해의 530억원과 175억원에서 올해는 957억원과 318억원으로 각각 2배 가까이 늘려 고온 증기터빈 발전기 등 발전소 핵심설비 기술개발과 공장 환경개선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로템은 올해는 R&D 분야에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4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한편 사내 R&D팀을 세분.다원화하고 신입사원을 대거 투입하는 등 R&D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상반기에는 저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제여건은 좋지 않지만 어려울수록 몇 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를 늘려 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치열한 투자경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