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국내 가전업체들의 수출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동남아시장 공략과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확대를 위해 태국으로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의 생산기지를 속속 이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태국 라용(Rayong)에 에어컨공장을 준공해 올해부터 연간 20만대 규모로 양산에 들어가며 2005년까지 이를 연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태국공장을 동남아 지역의 에어컨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 30%를 태국시장에 판매하고 70%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수출할 예정이다. 태국에 LG 브랜드를 출범시킨지 6년째를 맞고 있는 LG전자는 TV, 모니터, 세탁기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며 특히 TV는 지난해 28만대를 판매, 전년대비 180%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PDP TV, 프로젝션 TV 등 첨단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2001년 3.5%에서 지난해 17.7%로 급신장세를 나타냈고 모니터와 세탁기도 23%,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스포츠와 문화마케팅을 강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생산,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쳐 현지인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의 생산, 판매를 늘리는 한편 디지털 TV와 휴대폰 등 프리미엄 정보 가전제품까지 판매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제치고 최대 전자레인지 수출거점으로 부상한 태국에 올 중반까지 21억바트(미화 약 4천93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중 13억바트를 전자레인지 생산설비 확충에 할당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주로 미국이나 유럽시장으로 수출하고 세탁기, 냉장고, 컬러TV, 모니터 등의 제품 생산량도 단계적으로 늘려 태국을 수출 기지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태국 법인은 월드컵 기간의 매출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이 60% 증가한 67억바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