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 기업의 전반적 자금사정은 매출증가를 바탕으로 호조를 이어갈 것이지만 좋아지는 정도는 올 4.4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3년 1.4분기 기업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11.0으로 자금쪽 경기를 좋게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올 4.4분기 전망치 129.4에 비해 크게 낮아져 호전 정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BSI가 100을 초과하면 전분기 대비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내년 1.4분기 부문별 자금조달여건은 직접금융중 주식발행(BSI 100)의 경우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CP(98.6) 및 회사채발행(91.6)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금융부문의 경우 은행대출(94.2)과 제2금융권 대출(95.7)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기업금융 중개기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98.2)은 전분기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유자산 매각(105.3)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소폭 증가세가 예상됐다. 한편 내년 1.4분기 기업매출실적(111.7)은 올 4.4분기(146.6)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심리 위축, 국제유가 불안,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으로 내수(111.0) 및 수출(111.7) 모두 증가세가 위축되고 기업자금수요는 시설자금(110.7), 운전자금(110.4), 부채상환자금(105.3) 모두 전분기 전망치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기대하는 내년 적정금리 수준은 연 6.19%인데 비해 내년 1.4분기중 금리(3년 회사채기준)는 6.54%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통화당국이 기업 채산성을 해치지 않도록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년 1.4분기 기업들의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 수준은 1천215원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수출기업은 이보다 높은 1천236원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지속적인 수출증가가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수출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는 환위험 관리, 과다한 환전수수료, 여신과리 규제 등에 대한 정책당국의 특별한 관심과 개선 및 지원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 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