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파업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연일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새해 벽두 국내 기름값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가계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파업사태 장기화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고조 등의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를 위시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국내 기름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자가는 한달 정도의 원유 수송기일을 감안,전월 한달간의 국제유가 변동분 평균과 환율변동, 원유도입운임, 정제비, 국제석유제품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된다. SK㈜,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이같은 요인을 반영, 내년 1월1일을 전후해 기름값을 조정할 것으로 보이며 정유업계에서는 지난 한달평균 원유와 석유완제품 모두 배럴당 1.7달러 정도 상승된 것으로 집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국내 유가는 ℓ당 13원 정도의 인상요인이있기 때문에 단순히 유가상승분만 고려하면 ℓ당 20원 안팎의 기름값 인상을 예상할수 있다. 다만 같은 기간 환율이 다소 인하돼 유가상승의 충격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국내 원유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국제시세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WTI에 비해 인상폭이 적어 부담이 덜한 편이다. SK㈜ 관계자는 "지난달 국제유가의 상승폭을 고려하면 ℓ당 20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있으나 석유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당장 큰 폭의 인상은 없겠지만 이같은 추세가지속될 경우 국내 유가에도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