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값이 1980년대 중반으로 추락한 일본증시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공개에 앞장서며 투명경영을 적극 실천해 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증시에 상장된 3백개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사장이 취임한 후 지난 11월말까지의 주식시가총액 증감액을 조사한 결과 시가총액이 많이 늘어난 기업일수록 최고경영자들이 투명경영과 대담한 경영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로 약 4년반 동안 4조3천8백25억엔이 불어났다. 2위는 3조4천6백5억엔 증가한 다케다약품이 차지했으며, 캐논이 2조6천1백80억엔으로 3위에 올랐다. 카를로스 곤 사장이 구조조정 핸들을 잡고 있는 닛산자동차는 1조9천2백75억엔이 불어나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곤 사장의 취임은 2000년 6월로 조사 시점까지의 재임 기간이 2년반 밖에 되지 않아 주가상승속도만을 놓고 보면 닛산이 가장 눈부신 성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2위의 다케다약품과 3위 캐논은 현재의 사장이 각각 9년과 7년 넘게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다케다약품과 캐논 닛산 등은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비수익사업 매각 및 인력감축의 기업변신과 함께 지속적이고도 자발적인 정보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