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올해가 남긴 한국경제의최대 숙제로 부실처리 지연을 꼽았다. 연구소는 또 ▲가계버블형성 ▲외화내빈의 기업경영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약화 ▲새 성장동력 창출 미흡 ▲벤처 침체 장기화 ▲월드컵 효과의 활용미진 ▲소극적 통상협력 ▲리더십 약화와 사회갈등 등의 순으로 `한국경제의 10대 숙제'를 선정했다. 연구소는 `2002년이 남긴 한국경제의 10대 숙제'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이후5년이 지난 현재까지 하이닉스.현대투신 등에 대한 처리방향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은행 민영화도 부진하고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도 못미치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32%에 이르고있다고 설명했다.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부실처리 지연은 경제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대외 신뢰도를 약화시킨다"면서 "부실을 해결하지 않고는 은행 민영화와 경영자율화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정부가 가계대출과 가계파산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했으나 그 효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가 현재처럼 늘어날 경우 내년중에는 5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부채문제는 저금리 기조, 시중의 과잉유동성, 카드론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따른 것이어서 조기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올들어 3.4분기까지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경쟁력향상보다는 저금리.환율하락 등 외부여건 때문이라면서 단기적이고 축소지향적인 경영행태로 인해 미래 성장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소는 한국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기술력에서 강한 선진국들에게 밀리고 있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체 4천200개 품목중 한국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72개에불과하지만 미국은 924개, 중국 460개, 일본 326개, 대만은 122개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IT산업에 이어 21세기를 먹여살릴 수 있는 새 산업을 찾아내고 벤처기업을 활성화시키고 한일월드컵 효과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도 내년의 중요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