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제유가는 미국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 사태로 인한 석유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략비축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배럴당 근 32달러선까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전날에 비해 배럴당 22센트(0.7%) 상승한 31.97달러로 지난해 1월22일 이후 종가로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이달들어 17% 상승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50%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내년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센트 떨어진 29.61달러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파업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국영 정유공장이 폐쇄된 가운데 군인들은 이날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파업 참가자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에서는 지난주 330만-410만 배럴의 석유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스타서플라이 페트롤리엄의 저스틴 포츠 브로커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해결 기미가 없으며 해결된다 하더라도 생산량을 파업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데는 상당한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정규 거래는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됐으며 25일에는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도 열리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