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부피를 줄여 유리 속에 밀폐시키는 유리화(琉璃化)기술의 상용화에 처음으로 착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방사성폐기물 유리화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상용화 작업이 끝나는 2007년부터는 폐기물 저장시설에 격리보관해야할 방사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원전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보관량을 원전 1기당 150드럼에서 35드럼으로 80% 가량 줄일 수 있고 2015년 국내모든 원전에 적용하면 연간 160억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발전소내 임시 저장고의 사용기간은 물론 향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처분하기 위해 건설할 관리시설의 사용기간도 연장할 수 있다고 한수원은 말했다. 유리화 기술은 용융 상태의 유리 위에 방사성폐기물을 넣어 방사성 원소나 유해중금속을 유리구조 안에 가두는 기술로, 유해 물질이 극한 조건에서도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한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번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해 기술협력프로그램으로 선정함에 따라 40만달러 가량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세계적인 전문가들로부터 상용화를 위한 기술지원을 받게 된다"면서 "폐기물 관리기술의 새 시대를 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 상용화 착수를 기념하기 위해 26일 오후 4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그간의 연구 성과에 대한 보고회를 개최한다. 한수원은 지난 94년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에 관한 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99년 이후 3년여에 걸쳐 현대모비스[12330], 프랑스 SGN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대덕연구단지내에 설치한 시설에서 실증시험을 통해 유리화 공정 등을 개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