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에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Java) 프로그래밍 언어를 탑재하라는 미국 연방법원 명령이 내려졌다. 프레드릭 모츠 미 볼티모어 연방법원 판사는 23일 "법원의 강제명령 없이는 MS의 독점 때문에 생긴 왜곡된 시장에서 썬마이크로가 경쟁할 권리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판시했다. 모츠 판사는 이날 42쪽에 이르는 판결문을 통해 "썬마이크로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정당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MS는 인터넷서비스 소프트웨어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썬마이크로는 이달초 "MS의 차세대 윈도 프로그램인 '닷넷(.NET)'이 유·무선 인터넷 시장을 완전 장악할 위험에 처했다"며 법원이 특단의 조치를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썬마이크로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마이크 모리스 썬마이크로 부사장은 "이번 결정으로 자바 기술의 유통 채널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MS의 짐 데슬러 대변인은 "법원 판결에 크게 실망했다"며 "일단 항소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 판결 이후 썬마이크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8% 급등, 주당 3.48달러까지 치솟았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