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증가세를 지속, 260만명에육박했다. 23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용불량자 현황에 따르면 11월말 개인 신용불량자수는 257만3천707명으로 전달보다 4만4천762명(1.77%) 증가했다. 신용불량자 증가세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둔화됐지만 카드론 등 신용카드 관련신용불량자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내년중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신용불량자 260만명 육박..경제활동인구 11% 11월말 기준 개인 신용불량자는 257만명으로 경제활동인구(2천268만명)의 11%에달했다. 이는 작년 말(245만명)보다 12만명(4.8%)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 7월1일 신용불량 등록기준 상향조치로 225만명까지 줄었을 때에 비하면 32만명(14%)이나 많은 수치이다. 또 신용불량 등록 건수는 910만건으로 1명당 3.54건씩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셈이다. 1인당 등록건수는 작년 말 2.72건에서 ▲3월말 2.85건 ▲6월말 3.12건 ▲9월말3.33건 ▲10월말 3.44건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이는 최근 가계대출 억제와 카드 한도축소 등의 조치로 카드 돌려막기가 어려워지고 채무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일단 한 번 연체가 발생하면 회복하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5개월만에 증가세 둔화 신용불량자 수가 전달보다 늘었지만 증가세는 5개월만에 소폭 둔화됐다. 신용불량자 증가규모는 지난 7월 5만명(2.24%), 8월 7만1천명(3.10%), 9월 7만3천명(3.08%), 10월 7만3천명(3.01%)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11월에는 4만4천명(1.77%)으로 줄었다. 신용불량 등록 건수는 41만9천건(4.82%) 늘어 전달의(50만9천건, 6.23%)보다 줄기는 했지만 지난 7월(22만8천건, 3.25%), 8월(45만3천건, 6.23%), 9월(45만1천건,5.84%)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가계부실을 우려한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면서 신용불량자가 급증했으며 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사람들의 자금사정은 갈수록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관련 신용불량자가 절반이상 신용카드대금 및 카드론 등 카드관련 신용불량자는 142만2천명으로 전달보다 5만명(3.6%) 증가했다. 카드관련 신용불량자는 작년 말 104만명, 3월말 110만명, 6월말 112만명으로 조금씩 늘다가 9월말에는 13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10월말에는 137만명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전체 신용불량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42%에서 11월말 55%로크게 높아졌다. 이 중 카드론으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작년 말(7만8천명) 이후 6월말(12만1천명)까지 55% 증가했고 그 이후 11월말(24만3천명)까지는 무려 배가 늘었다.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신용카드 대금 관련은 ▲작년 말 38만1천명 ▲6월 말 37만9천명 ▲11월말 50만명으로 상반기에는 조금 줄었으나 하반기 들어 31.9% 늘어나는등 급증세를 보였다. 또 카드론 관련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46만6천541건으로 전달보다 21.6%나 늘었고 신용카드대금 관련 신용불량자도 105만건(10.8%)으로 대출금 관련 신용불량자(180만건, 5.58%)에 비해 증가세가 가팔랐다. ◆20대 신용불량자 급증 20대 신용불량자 수는 46만3천명으로 전달보다 1만6천명(3.74%) 늘어나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여성 신용불량자는 전달보다 8천563명(4.56%) 증가하며 19만6천256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폭이 가장 컸다. 30대는 73만7천명으로 1만2천981명(1.79%)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20세 미만은 오히려 842명(10.7%) 줄었다. 금액별로는 1천만원 이상 거액이 48.99%로 비중이 가장 클 뿐 아니라 작년 말 (41.9%) 이후 점차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별로는 국내은행의 신용불량자가 13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드사(106만명),보증보험(60만9천명),공공정보(45만7천명), 할부금융사(43만명) 순이었다. 또 외국은행(1천200명, 9.89%), 상호저축은행(1만8천명, 7.89%), 할부금융사(2만7천명, 6.89%), 생명보험사(6.47%) 등은 전달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