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과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도 외국 경쟁업체에 비해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져 상품성을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초기 개발과정에서부터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근 의료용 플라즈마멸균기로 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한 '제6회 한국산업디자인상(KIDA)'에서 대상을 받은 고중석 휴먼메디텍 대표이사는 "품격있는 의료장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멸균기(HMTS)는 휴먼메디텍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병원 등의 수술도구 및 각종 의료용품 살균에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80여개사가 출품한 2백60여 제품과 경쟁,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HMTS는 디지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금속성 컬러를 적용하고 섬세한 조각 같은 조형미를 살려 감각적 디자인을 표현했다. 기능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의료기기가 디자인상을 받은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고 대표는 "제품이 좋은 느낌을 주고 있다면 그것은 '멋'이 아니라 '기술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며 "디자인 못지않게 품질에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HMTS는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돼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MEDICA)'에서도 바이어들로부터 제휴 및 공동사업 제안을 받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반소비자가 직접 사용하지 않는 병원용 제품일지라도 안전성·기능성과 더불어 완성도 높은 디자인까지 갖춰야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HMTS라는 이름만으로도 품질과 품격을 신뢰할 수 있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