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17800]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자로 강명구(姜明求) 이사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용묵(崔容默)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강 회장은 72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건설, 중공업, 전자와 현대구조조정본부부위원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현대택배 부회장으로 일해왔으며 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최 사장은 현대건설과 강관, 상선을 거쳐 84년 현대엘리베이터에 들어와 18년간 재직해온 전문경영인으로 99년 부사장에 올랐고 지난해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강 회장은 현대의 주요 계열사와 구조조정본부에서 오랫동안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보필해온 정회장 측근으로,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의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현대아산, 증권, 종합상사 등 그룹 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왔던 현대상선은 자금난으로 인해 최근 자동차운송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지주회사 포기'를 선언했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지분 15.16%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회장이 측근인 강 회장을 현대엘리베이터로 보낸 것아니냐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 씨가 18.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한규용(韓圭鏞) 이사, 석기룡(石起龍) 이사, 한승준(韓勝俊) 이사가 상무이사로, 황재현(黃在賢) 이사대우와 이기출(李基出) 부장이 상무로승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