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화폐액면절하(디노미네이션)안을 조만간 확정,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22일 "디노미네이션 방안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 단계여서 연내 확정될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운용 방안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노미네이션은 화폐 단위를 10분의 1이나 100분의 1 등 일정 비율만큼 낮추는것으로 과거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남미 국가에서 주로 단행됐으나 우리의 경우는 경제규모 확대와 글로벌화 등으로 화폐액면을 변경할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박승 총재는 "지금 당장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한뒤 임기중 결말을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최근 경제동향을 점검한 결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 둔화폭이 심하지 않아 새정부 첫 해인 내년 경제가 밝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10월이후 수출이 크게 늘고 소비 위축이 심하지않은데다 세계 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내년 우리 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라크 전쟁의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발발해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경색되고 있는 노.사문제만 빼면 내년 경제에 큰 장애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지만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데다 은행들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경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