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수출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OPEC 회원국들의 원유수출액은 베네수엘라 파업사태 등으로 인해 1천800억달러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1천920억달러로 7%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이라크가 내년에 무려 26%나 늘어난 155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으며 세계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 증가한 5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OPEC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수출물량이 적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내년에 오히려 13% 줄어든 24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유일하게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상승과 원유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변동을 배제할 경우 실제로는 지난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당시 달러화 가치를 기준으로 OPEC의 원유수출액을 비교한 결과 내년 원유수출 예상액은 1천790억달러에 그쳐 지난 80년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5천980만달러에 비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가격은 평균 25.86달러에 거래돼 작년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