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올 해보다 다소 불안한 3.3%로 내다봤고 경상수지는 23억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20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소비증가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잠재성장률(5%대 초반)은 달성하지만 올해 예상성장률(6.1%)보다는 0.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또 최근 한국은행이 전망한 5.7% 보다도 0.4%포인트 낮다. KDI는 내년 상반기엔 수출증가에 힘입어 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는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민간소비는 실질국민소득(GNI)증가세의 둔화, 가계신용 증가세의 둔화, 자산가격 상승 효과 감소 등에 따라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출은 중국 등 아시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선진국 경제도 완만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성장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실업률은 올 해(3.0%)보다 소폭 오른 3.2%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예상치 2.7%보다 0.6%포인트 높은 3.3%로 전망하면서 임금상승, 국제원자재가격 인상 등의 악재가 있지만 내수둔화가 물가상승압력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곡물이외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 해(3.0%)보다 오히려 줄어든 2.9%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원화가치 소폭상승에 따라 올해 흑자폭(70억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3억달러의 흑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 흑자는 올 해 15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줄어드는 반면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 적자는 85억달러에서 97억달러로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KDI는 외환위기이후 취한 구조조정 정책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조흥은행, 국민은행 등의 정부지분 매각작업을 정치여건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