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철강재수입량이 사상 최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2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철강재수입량은 1천309만6천t으로 이미 지난 해 연간 수입량 991만4천t을 넘어섰으며 종전 최대기록인 지난 2000년의 1천142만3천t도 훌쩍 뛰어넘었다. 1~11월 철강재수입량은 작년 동기대비 44.8%나 늘어난 것이다. 90년 이후 철강재수입량 추이를 보면 95년과 96년에 각각 1천69만4천t과 1천114만3천t, 2000년에 1천142만3t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천만t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올 해 철강재수입량이 폭증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건축경기 호황에 따라 철근과 형강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 내수시장 호조로 열연.냉연강판 등 모든 품목에 대해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철강수출량은 작년에 비해 미약하나마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1월 철강수출량은 1천173만8천t으로 작년 동기대비 0.2%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실적인 1천285만1천t을 충분히 웃돌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11월까지 수입량이 수출량을 135만8천t 초과함에 따라 철강 무역수지도 2억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12월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지난97년 3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5년만에 철강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게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