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전쟁 위기감 고조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18일 뉴욕 증시에서 미국 항공사들의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델타, 컨티넨털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이날 미국 항공업계의 11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메리칸항공은 11%, 델타항공은 8%, 컨티넨탈항공은 10%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 월별 매출 감소가 1.5%에 불과한데도 이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9.11 테러 여파를 벗어난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항공업계가 고유가와 전쟁위기 등으로 여전히 불황에 시달리고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J.P. 모건의 애널리스트 제이미 베이커는 "항공업계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믿었다가 이같은 믿음이 깨지자 충격이 컸다"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이란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월가는 항공업계의 11월 매출이 1.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항공업계의 11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에 그쳤지만 9.11테러발생 이전인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0.6% 감소한 것이다. 메릴 린치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린넨버그는 미국 항공업계가 최악의 시점을 지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11월 매출 감소 소식으로 이같은 가정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할 필요성을 제기됐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