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3세 경영체제로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1일자로 정지선 부사장(30)을 현대백화점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하원만 부사장(55)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병규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60)의 장남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그룹부회장에 선임됨으로써 사실상 경영의 전권을 장악하게 됐다. 정몽근 회장은 그룹경영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전무와 함께 현대가(家)의 대표적 3세 경영인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백화점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1월 이사,올 1월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었다. 신임 하 사장은 지난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으며 88년 임원이 된 후 기획 관리 상품기획 등을 거쳐 최근엔 경인지역본부장으로 일해왔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연말 임직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안정적 경영구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곧 조직변경과 임직원 인사 등 후속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을 비롯 현대백화점H&S 한국물류 현대홈쇼핑 등 4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