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기술에서 불황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등 정보통신(IT) 업체들이 국방부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국방부가 무선인터넷 기술이 첨단 군사시설을 교란할 수 있다며 제한을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무선 네트워킹의 기술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와이파이(Wi-Fi)'가 군사시설,특히 레이더 장치에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와이파이가 확산되면 결국 군사용으로 할당된 주파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될 것이라며 일정구역내 사용규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 IT업체들은 "와이파이 기술의 적용과 발전을 위해 세계 IT업체들이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만 이 기술의 사용을 제한하면 업체들은 엄청난 경쟁력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MS 등 IT분야 대기업 총수들이 워싱턴에서 국방부의 무선인터넷 기술규제를 막기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