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가 독일의 피아노 제조업체인 베흐슈타인을 인수했다. 삼익악기는 최근 베흐슈타인의 최대주주인 슐츠사로부터 지분 60%를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수가격은 4백50만유로(약 55억원)이다. 베흐슈타인은 올해로 창사 1백50주년을 맞는 유서깊은 피아노제조업체로 전문가용 고급피아노를 만들고 있으며 악기업체 중 유일하게 독일증시에 상장돼 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베흐슈타인 인수로 중저가에서 고가피아노까지 다양한 제품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슐츠측이 현지언론을 통해 밝힌 양자간 지분맞교환 거래에 대해서는 삼익측이 공식 부인했다. 슐츠측은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삼익악기와 팀을 이뤘으며 삼익악기 지분 15%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익악기는 이에 대해 "현재 최대주주인 스페코의 보유지분이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며 "슐츠측이 앞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인다면 몰라도 대주주간 지분양도가 논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지난 96년 10월 부도 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플랜트설비업체인 스페코와 구조조정전문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약6년간의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현재 스페코가 보유한 삼익악기의 지분은 약 36%에 이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