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가 2개 미국업체를 포함, 모두 5개 외국기업에 대해 원유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 지난 1975년 이래 처음으로 쿠웨이트 석유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 사바흐 쿠웨이트 석유장관 대행은 17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대(對)이라크 군사행동 위협과 이라크의 쿠웨이트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에도 불구, 외국업체 컨소시엄 구성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석유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 2010년까지 하루 400만배럴로 늘리는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외국업체들의 기술자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알 사바흐 장관대행은 설명했다. 그는 쿠웨이트의 독자적인 기술로도 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외국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외국업체들이 쿠웨이트 북부지역에서의 석유생산 지원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965억배럴 규모의 확정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 4위의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하루 약 18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지하 매장분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잔존매장분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시티 AP=연합뉴스) 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