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석유 재고량은 베네수엘라의 파업으로 줄어든공급량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정도로 확보돼 있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가 16일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베네수엘라 파업에도 불구하고 OPEC 회원국들이 석유 증산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의 파업이 종료돼 석유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을 OPEC 회원국들이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OPEC는 상황의 추이에 따라발생할 수 있는 석유 부족 문제를 언제든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94-98년 아랍에미리트연합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한 앤서니해리스씨는 OPEC의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무척이나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심각한 석유 부족 사태나 유가 폭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OPEC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2억8천700만배럴로지난 9월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는 물량의 7개월치에 해당된다.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은 지난주에 산유량을 내년 1월부터 하루 2천300만배럴로줄이기로 합의하는 등 현재로서는 산유량을 늘리기보다는 줄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PEC가 석유 생산량을 이만큼 줄일 경우 세계 석유시장의 유통 물량은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이 줄어들게 된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내년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최근 1개월만의 최고 시세까지 치솟았다. (빈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