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청(NESDB)은 16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5.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고로 2분기(5.1%)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치다. NESDB는 이에 따라 올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 9월 제시했던 4∼4.5%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NESDB는 또 "내년에도 고성장이 계속될 것이며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 터지더라도 4.5%의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 열기에 따른 내수 경기 호조와 △수출 활기가 태국 경제성장의 동력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저금리에 힘입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주택 및 자동차구매 붐이 일고 있다. 또 바트화 가치가 미 달러대비 4% 떨어지면서 대외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도 급증세를 타고 있다. 덕분에 부동산 업체인 랜드&하우스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암시멘트는 내년 생산을 올해보다 10% 늘릴 계획이며 태국 최대 반도체 조립업체 인 하나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