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터져 장기소모전 양상을 띠면 그러잖아도휘청거리는 미국 항공업계의 매출과 이익이 더욱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나왔다. 미 항공운송협회(ATA)의 데이비드 스위렌거 회장은 16일 미 항공업계의 올해 적자폭이 90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이보다 30억∼60억달러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역시 미 항공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되면 미 항공사들이 ▲원유공급 차질 및 군사적 수요 증대로 인한 국제유가 폭등 ▲탑승객 감소 등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90년대초의 걸프전과 비교해 이라크 전쟁시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라크 전쟁중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미 항공사들의 연료비용 추가부담이 매분기 15억∼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경계심 고조에 따른 여행 자제로 승객 수요도 10% 가량 추가 감소함으로써 분기별 매출이 20억달러씩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위렌가 회장은 결국 이라크 전쟁이 미 항공사들의 전체 매출에 미칠 영향은분기마다 40억달러 상당에 이르는 셈이라면서 "이는 몇몇 항공사에는 결정타가 될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리처드 비텐벤더 부사장도 이라크 전쟁이 단기에 미국의 승리로 끝난다면 미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상당기간 지속되거나어떤 이유에서건 에너지 가격 폭등세가 오래 가면 미 항공업계에 엄청난 부담이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단기연료 수요의 상당량을 확보해 놓았다고는 해도 승객 감소 및 연료가격 상승시에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요금할인 전문 `사우스웨스트 항공' 한곳을 제외한 미 주요 항공사의신용등급으로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비텐벤더 부사장은 `사우스웨스트 항공'만 유일하게 `투자 등급'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업 컨설턴트 회사 `에이브마크'의 바버라 베이어 사장(여)은 이라크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항공분야에 대한 보복 형태로 이어지면 여객기 운항이 20%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미 항공업계가 최소한 2004년까지는 한계수익성조차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내다봤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