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주택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민간소비도 함께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주택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분기 이후 주택경기 둔화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미시간 일리노이 사우스다코다 등 7개 주의 집값이 하락,2분기의 3개 주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조사대상 1백85개 도시 중 시애틀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33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내려 2분기(22개)에 비해 그 수가 50% 급증했다. 지난 1년간 집값이 6.2% 오른 영국에서는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1백만파운드(1백58만달러) 이상 고급주택 가격은 올 들어 5%,5백만파운드 이상 주택은 10% 떨어졌다. 지난 3분기 주택가격이 전년에 비해 18%나 뛰었던 스페인의 경우도 내년에는 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가격 하락 현상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정점을 지나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어 앞으로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의 집값은 내년에 1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