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부터 2000년까지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연평균 9% 증가한 가운데 컴퓨터와 통신기기, 반도체 등은 20%를 넘어선 반면 기계,철강 등의 업종은 평균 이하의 증가율을 보였다. 1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92-2000년 140개 업종별 노동생산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제조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9.0%, 부가가치 기준 산출 증가율은 8.0%,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0.3%로 각각 나타났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주요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가 20.2%로 가장 높은 가운데세부적으로는 컴퓨터(33%), 통신기기(26%), 전자부품.반도체(25%) 등이 특히 높았다. 또 석유화학(13.7%)과 자동차(12.0%), 비철금속(11.3%), 생활산업(9.1%) 등도평균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섬유(8.7%), 조선(8.5%), 기계(7.4%), 철강(7.0%)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산출 증가율은 금속재생재료 및 가공처리업(70.2%), 핵반응기 및 증기발생기(53.2%), 컴퓨터 및 주변기기(50.0%) 등 4개 업종이 5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산출과 노동생산성이 모두 제조업 평균보다 높은 고성장.고효율 업종은 전체 140개 업종 가운데 컴퓨터, 통신기기, 증류주, 직물, 엔진.터빈, 전자부품,의료기기, 자동차 등 46개였다. 반면 저성장.저효율 업종에는 낙농품, 담배, 의복, 신발, 비료, 고무타이어, 제철.제강, 공작.건설기계, 시계, 이륜차, 가구 등 54개 업종이 포함됐다. 명목임금과 노동생산성의 증가율 추이를 보면 임금인상이 생산성 증가율을 초과한 업종 규모가 92-93년에는 많았지만 94-99년에는 적었다가 2000년에는 84개 업종에 달해, 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보다 높았던 42개 업종의 2배나 됐다. 외환위기 직후 98년에는 생산성 증가가 임금 상승을 앞선 업종이 101개나 됐다. 노동비용을 산출량으로 나눠 산출하는 단위노동비용의 증가율은 연평균 0.3%인가운데 0-5% 사이에 들어가는 업종이 77개에 달해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13%), 전자부품(-9%), 통신기기(-8%) 등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면서 비용경쟁력이 향상됐지만 코크스, 원유정제, 철도장비, 항공기 제조업등은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한편 기술진보를 나타내는 1인당 장비율 및 가동률이 1% 증가할 경우 노동생산성은 0.2% 늘어나고 근로자의 학력 및 연령 등으로 측정되는 노동투입 질적지수가 1% 늘어나면 노동생산성은 0.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