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19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후보들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재계를 비롯한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한 주다. 오는 20일이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이번주 후반부터는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을 놓고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통령 당선자는 곧바로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참여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만하다. 당선자가 누구든간에 나라경제와 가정경제를 살찌우는 최고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 같다. '여중생 사건'을 놓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지만 반미 감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 등에서 요구해온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사고책임자 처벌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 부회장들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반미시위 확산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이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라는 점을 감안,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곤란하다는 점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16일엔 금강산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북한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돌아온다. 육로관광이나 실무자 사전답사 등에 대한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선거 다음날인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송년모임도 눈길을 끈다. 대선 직후 재벌 총수들의 첫 모임이라는 점에서 대선 결과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점치고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향 등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매년 12월엔 월례 회장단회의를 대신해 송년모임을 가져 왔다. 한편 17일엔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원회가 열린다. 매각심사소위는 '헐값 매각 시비'를 없애기 위해 조흥은행의 정확한 가치 평가에 중점을 둘 계획이어서 이번에도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손희식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