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계층의 해외 호화쇼핑관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골프채를 갖고 해외에 나간 관광객은 일평균 230.8명으로 작년도 같은기간의 131.1명보다 76% 증가했다. 이와함께 여행객이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고가 카메라수는 7만7천822개로 작년동기의 2만1천140개보다 268.1% 늘어났고 세관당국에 유치된 외국산 무선전화기도 1천640개에서 3천570개로 117.7% 증가했다. 관세청은 올해 1∼10월 해외 여행객으로 부터 고급 주류 18만8천431병을 압수했다. 이는 작년동기 15만2천675병에 비해 23.4% 늘어난 것이다. 관세청은 이에따라 연말연시에 사치성 해외관광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고 16일부터 내년 2월3일까지 해외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우선 여행자 휴대품 검사비율을 3.7%에서 5%로 상향 조정하고 검사대상 여행자에 대해서는 X-레이 투시기를 통해 정밀 검사하는 한편 면세범위(미화 400달러이하)기준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특히 주요 밀수경로로 활용되는 해외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고가의 물품을 주로 탑재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전체 탑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X-레이 전수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사치성 해외관광이 급증했다"면서 "건전한 해외여행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