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중 도매물가(생산자물가.PPI)가 전월대비 0.4% 떨어져 6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노동부가 13일 발표했다. 월중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뺀 `코어' 도매물가(근원 인플레이션)하락률은 0.3%였다. 11월중 도매물가 하락폭은 5월과 같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11월중 도매물가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처럼 지난달 미국의 도매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휘발유와 승용차 가격 급락과 함께 스포츠 용품이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 10월에는 도매물가가 1.1% 상승했고 `코어'물가도 0.5% 올랐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중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2% 늘었다고 발표했다.이는 기업들이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10월중기업 매출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기업재고가 0.6% 증가했으나 판매는 0.7% 감소했었다. 11월중 미국의 도매물가 내림세를 이끈 품목은 에너지로 하락폭이 1.8%나 됐다.이는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4.2%나 폭등하면서 전반적인 도매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11월중 휘발유 가격은 9%,난방유는 11.1% 하락해 작년 12월이후 가장 큰 낙폭을기록했다. 승용차 가격도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6%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스포츠용품 가격은 3.1% 떨어져 하락폭으로는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1992년 10월의 2.2%를 크게 앞질렀다. 전화장비 가격 역시 작년 4월 이후 최대폭인 1.4%의 하락률을 보였고 지난 10월에 0.7% 올랐던 식품 가격은 오름폭이 0.3%로 축소됐다. 한편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제도이사회(FRB)의장은 지난달 중순 의회 증언에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의 벼랑끝에 와 있지 않다"면서 디플레 위협이 가시화되면FRB가 다양한 통화공급 확대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