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시장이 현재의 절반 정도 속도로 성장하더라도 3년내에 세계 2위 규모로 변모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같은 추세 속에 세계의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이 거대시장의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 속속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중국시장에서는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승용차, 트럭, 버스 등 자동차의 전체판매대수가 270만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36%나 늘어났다. 승용차만 보면 55%나 증가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처음으로 승용차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이처럼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는 중국은행들이 올해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자동차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수천마일에 달하는 새 도로가 건설되면서 자동차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외국자동차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 닛산, 현대 등은 향후 수년간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이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은 딜러망을확충하고 새 모델을 내놓는데 엄청나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메이커는 각각 자국내 수요는 현상유지 또는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중국시장은 한없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은 중국에 진출해 재미를 봤다. 여전히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수요 급증으로 비싼 값에 자동차를 팔 수 있었기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메이커들은 서서히 가격을 깎는 정책을수립하고 있다. 처음으로 중국내 자동차메이커들간에 가격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분석가들은 2010년에는 중국내 메이커들이 전체 수요의 20%를 넘는 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규진출 자동차메이커들과 기존메이커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