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철강가격이 내년 1·4분기에 크게 오른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EU(유럽연합)지역 철강업체들은 내년 1·4분기에 전 철강제품의 내수가격을 올해 4·4분기보다 t당 5∼7% 인상키로 결정했다.


중국의 보산강철도 열연코일과 냉연코일 내수가격을 각각 t당 7∼9% 인상키로 했다.


대만 차이나스틸 역시 열연코일 내수가격을 t당 4% 올린다고 발표했다.


일본 신일본제철도 내수가격과 함께 수출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이다.


이달말께 열연코일 수출가격은 t당 10∼20달러,냉연코일은 t당 30달러를 인상하기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실제 현대하이스코에 자동차 냉연강판용 원재료로 수출하는 열연코일 가격을 t당 2백80달러에서 3백달러로 7% 인상한 가격을 제시했다.


포스코 역시 해외 업체들의 내수가격 및 수출가격 인상추세에 발맞춰 수출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내수가격도 올릴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년 1·4분기에 일본으로 수출하는 냉연코일 가격을 t당 3천∼4천엔 인상키로 하는 안을 일본 고객사들에 제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종 가격협상이 남아 있으나 신일본제철이 내년 1·4분기 냉연코일 내수가격을 t당 8.8%(3천엔) 올리기로 한 만큼 일본 수출가격이 상당폭 오를 것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열연코일의 국내 판매가격을 내년 1·4분기 중 3백달러로 9.4%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열연코일 내수가격은 t당 2백74달러 수준이지만 신일본제철이 현대하이스코에 제시한 3백달러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26달러 정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가 내년 1·4분기에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중국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세계 최대 철강소비시장인 중국은 올해 세이프가드(철강수입 긴급제한 조치)를 발동했기 때문에 조만간 철강재고가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급증하는 수요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내년에 내수가격을 얼마나 인상할지,생산량을 얼마나 늘릴지 여부에 따라 전세계 철강제품 가격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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