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 나일론필름 공장의 생산설비를 1개 라인씩 나눠갖기로 한 코오롱과 효성이 설비 재매각가격을 놓고 또다른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은 일단 당진공장 부지를 포함한 생산설비 전부를 인수키로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지시에 따라 미가동설비를 제외한 대부분을 다시 효성에 매각해야 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13일 "이번 달 안에 채권단과 공장매각을 위한 정산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그 뒤 효성과 가동설비 및 부지 매각을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측은 인수에 따른 세금,인수를 위한 실사비용,미가동설비를 떼어가 새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이전 및 보수비용,영업권 등을 포함해 가격을 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3백9억원에 당진공장을 인수한 만큼 미가동설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넘기는 데 2백억원 이상은 제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효성은 코오롱측에 대한 자극은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공정위 결정대로 가동설비 등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후속절차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격과 관련해 효성 관계자는 "우리는 당진공장 입찰에 2백90억원의 응찰가를 제시했던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가동설비 및 부지 인수가격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양사간의 가격 줄다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