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일 쿼터초과 생산량을 포함한 회원국들의 실질생산량을 내년 1월부터 하루 1백50만배럴 정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반면 회원국들의 쿼터 초과생산량을 감안,공식쿼터는 하루 2천1백70만배럴(이라크 제외 10개국)에서 2천3백만배럴로 1백30만배럴 상향 조정키로 했다. 현재 회원국들의 쿼터초과분은 하루 평균 2백50만∼3백만배럴이다. 릴와누 루크만 OPEC의장은 이날 빈에서 회원국 석유장관 회담을 마친 뒤 "유가를 배럴당 22∼28달러로 유지하기 위해 실질생산량을 감축키로 했다"며 "하지만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회원국의 하루 쿼터는 1백30만배럴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도 "이는 내년초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한 사전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소식이 전해지면서 7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월물은 전달보다 배럴당 61센트(0.61%) 오른 28.01달러로 지난 10월24일 이후 최고치에 마감됐다. 런던석유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도 62센트 오른 배럴당 2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OPEC 회원국들이 감산합의를 제대로 준수할지는 미지수"라 지적하고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비회원국들의 경우 내년에 하루 생산량을 1백30만배럴 정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