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하락,1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최근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면서 저소득 계층의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주관적 전망을 표시하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3.4를 기록,다섯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1월 수치는 지난해 9월(92.9)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수가 100에 못 미친다는 것은 향후 소비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낙관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수입 2백50만∼2백99만원인 계층과 3백만원 이상인 계층에서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각각 96.1과 95.7로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1백만∼1백49만원 및 1백만원 이하 하위계층의 지수는 각각 91.2와 88.6을 기록,저소득 계층일수록 향후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산출을 위한 5개 질문항목(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내구소비재 구매,외식·오락·문화 지출)의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경기지수가 전월 87.8에서 81.9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 인식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소비지출지수는 104.2로 여전히 소비를 늘리겠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왔다"며 "아직 경기전망이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 항목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수준을 평가하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80.9로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