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2일 회계사들이 기업 회계부정 조사에 적극 협력하지 않을 경우 소속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븐 커틀러 SEC 감리국장은 공개기업의 회계부정이 적발되면 개별 회계사만을 처벌하는 것이 종래의 관행이었으나 앞으로는 이런 관행을 혁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감독 모델을 채택할 때가 됐다"면서 "회계부정이 드러날 경우 앞으로는 기업의 부정행위에 책임이 있는 회계법인 전체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SEC는 최근 잇따라 터져나온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로 역사상 가장 많은 회계부정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며 회계사들의 `자율 규제'가 실패한 것으로 판단,이를 대체할 강력한 회계감독규정을 마련중이다. SEC는 지난해 발생한 쓰레기 수거 회사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회계부정 사건과관련, 회계법인인 아서 엔더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커틀러 국장은 회계법인들이 법인을 상대로 한 소송을 피하려면 감독기관의 회계부정 조사에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계법인들은 종종 SEC의 조사에 완강히 저항해 왔으며 각종 이유를 들어적절한 정보 제공을 기피해 왔다"면서 "이런 관행을 철저히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에젤 미국 공인회계사협회 회장은 "회계사들은 과거와 같은 부정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