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인 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위축되면서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에 따르면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현재와 6개월 전의 경기를 비교한 소비자 평가지수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소비심리의 위축은 내수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 둔화와 수출의존도 심화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비심리 급격히 냉각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 6월 110.6으로 올해 들어 정점을 기록한 이후 7월 107.8, 8월 106.2, 9월 103.9, 10월 97.1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10,11월에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계속 100이하를 지속, 생활형편과 경기, 소비지출 등이 앞으로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6개월 뒤의 경기지수는 81.9로 지난 9월 105.9, 10월87.8에서 급격히 악화돼 소비자들의 주머니속 돈이 밖으로 나오기 보다는 안으로 계속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외식.오락.문화 관련 소비지출 기대지수(90.8)는 3개월째 하락했고 생활형편지수(90.8)는 올해들어 처음 100 밑으로 떨어졌다. 소득계층별, 연령별 소비심리도 전달에 비해 모두 악화됐다. 민간소비를 주도하는 월평균 소득 25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2개월째 100 아래에서 맴돌았으며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은 88.6으로 올해들어처음 80대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도 주소비층인 20대의 소비자기대지수가 97.0으로 올해들어 처음 100이하로 내려갔으며 30대 이상 계층도 모두 95미만을 기록, 전달에 비해 큰 하락세를보였다. ■소득감소, 부채증가, 자산평가 하락이 소비심리 냉각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은 소득감소와 부채의 증가, 자산평가 하락 등에 기인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년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90.4로 전달 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응답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가계수입이 1년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17.0%로 전달보다 2.5%포인트 줄었으며 `감소했다'는 가구는 28.4%로 1.1%포인트 늘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부채가 증가했다'는 가구는 21.0%로 0.9%포인트 높아진 반면 저축이 증가한 가구는 13.0%로 0.1%포인트 줄어 소득감소와 부채증가가 저축에도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금융저축 등이 모두 하락했으며 주식 및 채권은 77.4로 전달에 비해 5.9포인트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에도 불구, 이같은 소비위축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5%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