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23년만에 국내 전자레인지 생산을 완전 중단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총괄 리빙사업부의 전자레인지 라인을 이달내에 태국 TSE 법인으로 완전 이전키로 하고 인력조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의 전자레인지 국내 생산 중단은 79년 6월 수원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지 23년만이며 내년 2분기부터는 `메이드 인 타일랜드' 제품이 국내 시장에 역수입돼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1천370만달러를 들여 태국 공장에 시설공사를 끝내고 내년초까지 라인 이전작업을 마무리, 연간 5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태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길 대상 인력은 기능직 전원 및 경영지원 인력 260여명이며 이 가운데 150명 가량이 희망퇴직 형식으로 우선 출국하고 연구인력은 정보통신 총괄 통신연구소나 종합기술원에 각각 배치된다. 이미 이달초 삼성전자의 광부품사업부가 사업을 철수, 290명의 인력이 정보통신연구소나 종합기술원 등에 재배치됐고 나머지 인력도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총괄내에 분산 배치된다. 삼성전자는 텔레비전과 비디오, 세탁기, 냉장고 등도 태국현지 공장으로의 생산이전을 계속 추진,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수출비율을 현재 50%에서 70%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제품인 전자레인지 부문의 원가경쟁력과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전자레인지 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아닌 사업부문은 단계적으로 중국, 동남아로 생산거점을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