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데이콤[15940]이 한전으로부터 한국 제2의 광네트워크업체인 파워콤을 인수한 것은 무리한 사업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2일 서울발(發)로 보도했다. WSJ는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는 한국에서 가장 작은광대역 통신사업자가 최대 업체인 KT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이미 포화 상태에 있는 광대역 통신망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의 광대역 케이블망 보급률이 이미 70%에 달하고 있어 향후 신규 가입 유치 대상이 약 250만가구에 불과한 실정에서 데이콤은 KT를 비롯해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과 경쟁할 수 밖에 없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데이콤이 인수 작업에 필요한 재원의 확보 여부와 이에 따른 향후 실적 개선여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데이콤측은 "이번 인수 작업을 공동 진행한 컨소시엄 참가 업체들이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이번 인수가 데이콤의 모기업인 LG전자에도 긍정적 영향을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한국 광대역 통신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가 적절했는 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신문은 밝혔다. 동원증권의 선임 분석가는 "한국의 광대역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있다"고 말하고 "성장의 여지가 제한돼 있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