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조흥은행에 대한 정부 보유지분(80.04%) 가운데 절반은 주당 6천1백50원의 현금으로,나머지는 1대0.34의 비율로 환산한 신한금융 주식을 지급키로 했다. 신한금융의 11일 종가 1만3천1백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주식교환 비율로 따진 조흥은행 주당 가격은 4천4백54원에 불과하다. 이는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조흥은행의 11개월간 평균주가인 5천5백36원에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다. 결국 신한금융이 제시한 조흥은행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5천3백20원 수준으로 총 매각대금은 2조9천억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버러스 컨소시엄이 지분 51%를 주당 5천원으로 현금매입할 경우 총지급액은 1조7천억원선이다. 서버러스는 나머지 정부지분 29%에 대해선 인수 후 제일·조흥은행 합병주식으로 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교환비율 기준시점에 따라 실제 대금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평가한 인수희망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은커녕 정부 원금인 5천7백50원에도 못미친다면 헐값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오르면 헐값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도 오는 17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 조흥은행 매각의 적정성 등 근본적 문제부터 논의할 방침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2차 회의에 조흥은행 경영진을 부르는 것은 경영권 매각에 앞서 말 그대로 '팔지 말지' 여부를 따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 경영진이 확실한 방침을 제시할 경우 매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 있는 강력한 방침을 제시하면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버러스는 조흥은행 인수 후 조흥·제일은행 합병은행 주식으로 나머지 정부 지분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인수 후 2년간 조흥은행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제출하는 등 조건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