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최근 영국의 BP시핑과 터키의 던야,홍콩의 OOCL사 등으로부터 유조선 11척과 컨테이너선 4척 등 모두 15척(옵션계약분 7척 포함)을 7억1천4백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2일 발표했다. BP시핑과 던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은 적재능력이 11만5천DWT(아프라막스급)로 오는 2005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BP시핑은 70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해운선사며 지난 95년 이후 이번 계약까지 모두 18척의 선박을 삼성에 발주했다. 던야는 터키의 해운사로 한국 조선소와는 첫번째 계약이다. 현재 10척인 운항선대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돼 향후 삼성은 추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같은 선형의 유조선을 잇따라 건조함으로써 설계 구매부문 등에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아프라막스급을 50%나 수주한 것은 건조능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OOCL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7천7백TEU(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선 7천7백개) 이상을 실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00년 이후 OOCL로부터 7천4백TEU급 8척을 연속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가 필연적인 추세"라며 "삼성은 이미 1만2천TEU급까지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번 물량까지 포함해 올해 수주목표치(25억달러)의 90% 정도를 달성했다. 현재 수주 협상중인 LNG선을 포함하면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