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지역 개도국의 오는 2003년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 5.7% 보다 낮은 5.6%로 하향 조정했다. ADB는 이날 이 지역 개도국의 올해 무역신장이 내년에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새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ADB는 또 올해 아시아 지역의 개도국 경제성장률은 수출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초 전망했던 5.0%보다 높은 5.6%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8.0% 보다 낮은 7.2%가 될 것이라고 ADB는 말했다. 또 한국과 필리핀, 태국의 올해 성장률은 둔화되는 반면 홍콩과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는 국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ADB는 설명했다. 필리핀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예산적자 확대로 인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함에 따라 예상치인 4%에서 3.8%로 낮아질 것이라고 이파잘 알리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그는 이 지역 개도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 "우리는 올해 이 지역의 수출 급신장에 대해 과소평가 했다"면서 "지난 6월이래 보아온 수출 신장은 매우 놀라웠으며 이런 신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내년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하락한 6.1%에 달하겠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다우존스가 11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연례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6.1%와 6.4%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의 성장률은 6.3%로 추정됐다. (마닐라 블룸버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