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기대됐던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은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은행은 11일 '3.4분기 국민총소득(GNI) 잠정추계' 결과를 설명하면서 올 해1인당 국민총소득은 환율 여건이 좋지않아 9천800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8년 6천744달러, 99년 8천595달러, 2000년 9천770달러, 2001년 8천900달러에 비해 많지만 1만달러에는 약간 못미친다. 이같은 결과는 달러로 표시되는 국민소득에서 가장 중요한 원.달러 환율이 엔화약세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 해 환율은 당초 1천200원 이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1∼11월평균환율은 1천250원대로 상당히 높았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다른 조건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전제로환율이 1천220원 정도였으면 충분히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가 가능했겠지만 엔화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은 내년엔 큰 '이변'이 없는한 1만달러 달성이 확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해 1인당 소득을 9천800달러로 예상할때 1만달러에 2% 정도 미달하지만 내년경제성장률이 5.7%로 전망되기때문에 1만달러 돌파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총체적 물가수준인 GDP디플레이터가 1.0% 상승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명목 GNI가 6.7% 증가하는 만큼 환율이 출렁이지 않는다면 1만달러달성에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이 올 해 평균환율인 1천250원을 넘어 1천300원 이상 치솟는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경제가 5% 이상 성장해도 환율이 같은 수준으로 오른다면 소득증가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 여부는 임박한 이라크전쟁의 추이와세계 경제 흐름 등 해외여건에 좌우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