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파산보호신청 하루만인 10일 첫 노사협의회를 갖고 추가 비용절감방안을 논의했다. 사측은 모기업인 UAL의 지분 55%를 보유한 노측으로부터 비용절감에 따른 고통분담 동의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는 채권단이 제공키로 한 15억달러의 DIP(Debtor-in-possession)대출금 가운데 연말까지 8억달러 인출 허가를 파산법원으로부터 받음으로써 파산보호 절차상의 첫 장애물을 넘었다. 그러나 채권단과의 DIP 대출협약에 따라 당장 비용절감조치에 착수,구체적인 실적을 제시해야 한다. 인건비가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용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8만3천명에이르는 근로자의 희생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는 연말까지 끌어다 쓸 수 있는 8억달러의 DIP 자금과 앞서 확보한 8억달러의 현금을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의 몰락으로 이 회사가 주도해온 세계최대 민간항공사 제휴협약인 `스타 얼라이언스'가 타격을 받는 반면 경쟁그룹인 `원월드'와 `스카이팀'은 호기를 맞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 그룹'(MTFG)과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SMFG) 등 대형 금융사가 유나이티드에 빌려준 돈 4억1천만달러전부를 못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국제 항공업계는 유나이티드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라 `스타 얼라이언스' 14개 회원사간의 `코드 셰어링'(항공권공동판매협정)이나 `마일리지 서비스' 등에 차질이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나이티드가 설혹 회생한다 하더라도 `스타'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면서 "`스타'의 주축인 유나이티드의 자산 및 영업규모가 급격히 축소되면 그 충격은 다른 회원사가 고스란히 흡수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 얼라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 얀 알브레히트는 "유나이티드는 물론 다른 회원사의 영업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부킹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월드'나 `스카이팀'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스타 얼라이언스' 양대축의 하나인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유나이티드의자립갱생이 어려워질 경우, 독자적인 금융지원방안을 검토중이다. `스타'는 1997년 출범했고 영국의 브리시티 항공이 이끄는 `원월드'는 1999년에설립됐으며 `스카이팀'은 생긴 지 2년밖에 안됐다. 한편 일본의 MTFB와 SMFG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대출금 4억1천만달러를 돌려받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내년 3월까지인 현 2002회계연도의 실적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나이티드의 파산이 이들 일본금융그룹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파리.도쿄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