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베이징R&D(연구개발)센터 설립을 계기로 중국을 '글로벌 R&D시대'의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정보통신 및 가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사업에 대한 현지완결형 연구개발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중국 내 연구인력을 오는 2005년까지 2천여명으로 확충키로 했다. LG는 특히 중국이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중심의 생산기지로 바뀌면서 오는 2005년에는 통신기기 및 디지털 정보가전의 세계 최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이 이날 개관행사에서 "한·중 협력을 바탕으로 전자·정보통신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 연구소로 발전해달라"고 당부한 데서도 이같은 뜻을 읽을 수 있다. ◆중국형 첨단 제품 개발에 주력=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베이징에 종합 R&D센터를 설립한 것은 현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중국형 디지털 제품을 선(先)출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R&D센터는 이를 위해 주요 연구분야를 △GSM단말기와 3세대 및 4세대 정보통신 표준 △중국형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TD-SCDMA(시분할-동기식 부호분할다중접속) △디지털TV와 디지털 미디어를 비롯한 정보가전 △디자인 등 4대 핵심사업 부문으로 설정했다. 또 이미 시장을 선도하는 가전부문에서는 디자인역량과 생산기술력을 강화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는 현재 중국에서 전자레인지 프로젝션TV 광스토리지 등은 1위,세탁기 에어컨 CDMA단말기 등은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 R&D 등 4대 현지화 전략=베이징R&D센터 설립은 LG전자가 그동안 추진해온 생산 마케팅 인재개발 R&D 등 4대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서도 의미를 갖는다. LG전자는 한·중 수교 직후인 지난 93년 후이저우(惠州)법인을 시작으로 10개의 생산법인을 세웠다. 또 가전기술을 연구하는 톈진(天津)연구소와 CDMA단말기 등을 연구하는 옌타이(煙臺)연구소 등 각 생산법인별 연구소와 중국지주회사 산하의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해왔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