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디자인 인력 부족으로 경쟁력 있는 디자인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10일 의류 신발 가전용품 등 10개 업종 3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37.9%가 '개발능력이 뒷받침되는 디자인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경영층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 부족(21.7%), 디자인 전문회사의 능력 부족(18.7%), 디자인 기자재 부족(16.7%)도 제품디자인 개발의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디자인 부서나 자체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 업체는 응답업체중 39.6%에 불과했고 나머지 60.4%는 사내에 디자인 인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연구소는 대부분 업체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수출에 의존해 바이어가 요구하는 디자인대로 제작하고 있는 점을 디자인 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했다. 디자인 인력을 두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모든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는 68.5%였고 31.5%는 디자인 전문회사에 외주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디자인은 제품경쟁력의 핵심 요소일 뿐 아니라 특히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